<앵커>
숭례문 주위에 설치된 가림막이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바뀝니다. 불에 탄 숭례문을 일단 가리고 보자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 따른 것입니다.
권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와 중구청이 그제(12일)부터 숭례문 둘레에 알루미늄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15미터 높이의 가림막이 세워져 숭례문의 마지막 모습도 아예 볼 수 없게 됩니다.
중구청 측은 시민들의 안전과 도시 미관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 서울시 찾는 관광객들에게 국보 1호가 탄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습니까? 아픈 곳을 긁어서야 되겠어요?]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 참화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가림막 설치를 비판했습니다.
[김종국/경기도 안양시 : 위에 계신 분들이 자신들 창피함을 가리기 위함이 아닌가.]
[임병곤/서울 신림동 : 역사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하고.]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중구청은 이번 주 안에 내부가 들여다보이게 가림막 일부를 투명으로 바꾸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오늘쯤엔 가림막 바깥에 숭례문의 화재 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내걸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는 오늘부터는 중구청이 숭례문 관리를 맡기로 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이나 복원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을 우리의 문화재 관리자세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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