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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루머의 실체적 진실

설 연휴 일가 친척들이 모인 자리,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나온 화제는 역시나 또! 나훈아였습니다. 

1월 말 당사자의 기자회견 이후 좀 잦아 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훈아 루머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더군요.

담당하는 분야가 대중음악, 대중문화다 보니 나훈아 루머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는 터.

나훈아에 대해 묻는 사람들의 질문이 정말 지겹게 느껴질 때쯤, 전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에게 이렇게 반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뭐라한들, 그 말을 믿으시겠어요??" 

지난달 나훈아의 기자회견에 갔을 때 제 느낌은 '어쩌면 이토록 현실이 소설보다 더 허구적일까?'였습니다.

당사자가 나서 "모든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해도 믿지 않는 현실 자체도 너무 드라마틱한 데다, 분명 루머의 최대 피해자로서억울한 마음을 풀기 위해 나온 자리임에도 몰려든 취재진을 압도하며 그 자리를 즐기는 나훈아의 모습 역시 참으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스타나 유명인의 회견에 많이 참석했지만, 이번만큼 놀라운 적은 없었습니다.

기자회견이 아닌 진짜 '나훈아쇼' 였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기자회견, 특히 연예인이 등장하는 기자회견은 사실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 심지어 어떨땐 그런 질의응답마저 하지 않아 주최 측이 당황할 정도죠.
 
그러나 40년간 존재감을 굳건히 해온 한국의 대표적 대중스타는 달랐습니다.

돈을 받고 콘서트를 보러온 관객이나,어떤 말을 할지 잔뜩 기대를 갖고 온 취재진이나,
결국은 나훈아가 자청해 벌인 쇼를 구경하러 온 관객이라고 가정한단 느낌이랄까요?

우리나라 쇼비지니스계에 한 획을 그은 스타답게 기자회견조차도 한바탕 쇼로 만들어버린 나훈아.

1시간동안 계속된  나훈아 기자회견, 아니 나훈아쇼를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상념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강하게 든 느낌은 우리나라 대중이 참 독하다는 생각입니다.

루머의 최대 피해자가 직접 나서서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 않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 어제 숭례문 화재 리포트를 쓰다 말고 불현듯 다시, 현실이 어떤 소설보다 더 허구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같은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대중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소설같은 일, 

정말이지 '소설같은 루머'나, '거짓말이었으면 싶은 현실'

모두 믿고 싶지 않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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