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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김병국 교수 발탁에 '기대-우려' 교차

"일단 생소한 느낌이 강하지만 판단은 추후 하는 일을 보면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에 김병국 고려대 교수가 내정된데 대해 외교가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외교부의 주요 당국자들 조차도 김 교수의 간단한 약력 외에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당국자는 "언론을 통해 김 교수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수석비서관에 발탁된 만큼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와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김 교수의 약력 등을 파악한 당국자들은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하는 이명박 당선인의 의중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최고 사립 명문고로 평가되는 아카데미 앤도버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와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가 그동안 학계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인정받아왔고 학맥 등을 통해 미국내 한국 전문가와 학자들, 관료사회와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미 관계 강화에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11일 "지난 10년간 이른바 한.미 간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책보다는 주로 양측간 정서적 괴리에 의한 것이 많았다"면서 "이런 점에서 보면 미국 생활에 어느 누구보다 익숙하고 미국 인맥이 강한 김 교수의 발탁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 교수가 기고문 등을 통해 '자주'를 강조하는 노무현 정부의 사고를 비판하면서도 냉전적 사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분명히 하면서 '포스트 햇볕정책'을 지향하는 새로운 대북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한 점을 감안할 때 이명박 정부가 지향하는 '실용외교'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소식통은 "김 교수의 지향이 강대국 위주의 틀에 박힌 외교에서 벗어나 자원외교 등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외교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른바 변환외교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외교의 현장은 순간순간의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정책이 좌우되는 곳"이라면서 "내용이 복잡한 북핵 문제는 물론 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미묘한 현안을 다루면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순발력있게 대처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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