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기업 LCD 모니터 10개를 무작위로 분해해 패널의 제조사를 알아본 결과, 절반 가량이 대만 등 다른 국가의 제품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정보를 찾아보려했지만 어떤 패널을 썼는지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조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 삼성이 다른 업체 패널도 사용하나?
삼성전자 관계자 : 물량이 많이 필요할땐 대만산을 쓰고 있다.
기자 : 삼성 모니터 선택은 패널 때문 아닌가?
삼성전자 관계자 : 패널이 아니라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고려하기 때문에...
정작 소비자가 주목하는 것은 주요 부품보다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이미지이기 때문에 패널의 원산지를 공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
이번에는 동일 기업의 대리점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 소비자가 제일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판매원 : 패널이다. 삼성이 좋은거 다 아니까...
기자 : 삼성패널 썼다는 표시는 없는데?
판매원 : 삼성모니터에 삼성패널쓰는건 당연한 건데 뭐하러 표시하나...
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똑같은 대만 패널을 사용한 LCD 모니터의 경우 중소기업 A사 제품은 25만원, 대기업인 S사 제품은 36만8천원이었습니다. 대기업 L사의 제품 역시 비슷한 가격차를 보였습니다.
(주) 다나와 이관헌 영업본부장 : 국내 제조사가 있기 때문에 LG 삼성 제품을 선호합니다. 그 제조사에 그 회사 패널이 들어 있을 거란 기대 때문에...
물론 제품가격을 구성하는 것은 LCD 패널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은 제품가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사의 패널이 우수하다고 선전하는 광고비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 해 7월, LCD 제품의 경우 패널의 원산지와 불량 화소 숫자 등을 중요한 '표시 광고 고시' 로 판단, 업계에 원산지 표시를 권고한바있습니다.
업체들은 다른 국가 패널도 성능이 똑같은 등급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LG 전자 관계자 : 패널 국적을 따지는 것은 소비자의 심리적 원인 뿐 이다.
국내산 제품에 모두 국내산 패널만을 쓸 수는 없다는 기업의 현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산 제품은 모두 국내산 패널만을 사용할 것이란 소비자의 기대를 순진한 착각으로 만들어버린 책임은 분명 기업에 있습니다.
( 주)다나와 이관헌 정보팀장 : 포장만 잘해서 LG, 삼성이니...소비자의 알권리는 침해 받는 겁니다.
대기업이 그토록 자랑하는 애프터서비스의 또 다른 항목엔 고객의 알권리도 분명 포함돼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경태입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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