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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팔린다' 자금난에 외국자본 구호 요청

<8뉴스>

<앵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미국의 초대형 기업들도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외국자본을 들여오거나 주요자산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김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가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금융기관들은 최악의 자금난에 빠졌습니다.

세계 최대규모 금융업체인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모두 지난해 4분기 손실이 사상 최대규모인 백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결국 외국자본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씨티그룹은 지분 7.8%를 중동국부펀드 등에 넘겼고, 메릴린치 역시 한국투자공사 등으로부터 66억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국부펀드에 2대 주주자리를 주면서 50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길레르모 콥/컨설팅 업체 이사 : 미국 은행은 외국자본에게 좋은 투자대상입니다. 달러가치가 하락했고, 환상적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 뿐만이 아닙니다.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쿠웨이트 국부펀드가 최대주주가 됐고, 세계 2위의 컴퓨터 CPU 업체인 AMD는 아부다비 펀드가 3대 주주가 됐습니다.

이처럼, 미국기업들의 구조요청이 잇따르면서 지난 한해 외국자본의 미국 자산인수 규모는 4천14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이 꺼려왔던 중동과 중국의 국부펀드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일각에선 안보 문제를 걱정하고 있지만, 당장 차이나머니나 오일달러 급전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월가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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