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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사물놀이, 그 신명 울린 30년

<8뉴스>

<앵커>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사물놀이'하면 굉장히 오래된 전통 민속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러나  사실 올해가 '사물놀이'가 탄생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물놀이'는 1978년, 이광수, 김덕수, 최종실, 김용배 이렇게 네 사람이 의기투합해 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농악에 쓰이던 북,장구,징, 꽹과리 이 네가지 악기로 '무대용 타악 공연'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불리게된 이름인데, 악기를 하나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화려하고 높은 소리를 내는 꽹과리는 '벼락', 화려한 신명을 내는 장구는 '비', 든든한 기둥으로 둥둥 울리는 북은 '구름', 그리고 다른 악기의 소리를 웅장하게 감싸는 징은 그 긴 여운처럼 '바람'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네가지 악기는 쇠와 가죽,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  '사물놀이'는 우리의 전통을 세계화 시키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탄생 30주년을 맞아 당시에 첫 공연을 했던 장소에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조지현 기자와 함께 가 보시겠습니다.

<기자>

원년 멤버 세 사람과 작고한 김용배 씨를 대신한 남기문 씨, 네 명이 만들어내는 쇠와 가죽의 떨림이 듣는 사람의 심장까지 울립니다.

전통농악은 점점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풍물은 반정부 시위에 쓰인다며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던 지난 1978년, 남사당의 후예이자 친구였던 네 사람은 전국의 풍물가락을 정리해 농악의 기본인 네 가지 타악기로 다시 편성했습니다.

[이광수/대불대 전통연희학과장 :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님이 "야 뭐 다른 거 있니 사물 갖고 놀으니까 사물놀이라고 해라" 그렇게 탄생이 된 게 오늘날의 사물놀이가 된 겁니다.]

당시로서는 모험이었던 이들의 시도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고, 1982년 세계 타악인 대회를 계기로 국제무대로 뻗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남기문/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 : 사물, 두드리는 것 이거 하나만 갖고서도 우리가 충분히 대화를 할 수가 있고, 마음을 전달할 수가 있고.]

각종 국내외 행사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고, 뉴욕, 도쿄, 베를린 등지에 사물놀이를 배우는 전용캠프까지 만들어 졌습니다.

대영 백과사전에는 '사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사물노리안'이 '일반 명사'로 등록됐습니다.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과 학과장 : 농민들의 문화로만 놔둔다면 우리의 그 위대한 전통은 다 죽어서 사라졌을 겁니다. 지금 현재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통을 이루고자 하는거죠.]

사물놀이 교본을 만들고 다른 장르와 융합을 시도하는 등 사물놀이의 진화를 이끌어온 네 사람은 오는 3월, 14년만에 함께 무대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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