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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책임경영과 오너 입지 강화로 활로 모색

올해도 고유가 및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대기업의 경우 오너 3,4세들이 승진을 통해 그룹 경영의 전면에 한발짝 앞으로 나서게 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 제기로 인해 진통을 겪으면서 정기 임원인사를 보류하고 있지만 주요기업들은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대개 마무리짓고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 '책임경영으로 역량 강화' =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말 264명에 대한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기업에 맞는 책임경영체제 구축기반 마련과 글로벌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우선 현대.기아차그룹은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존 9명의 부회장 외에 추가로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4명의 부회장 가운데 3명은 50대로, '실전형.실무형 부회장' 의 역할이 주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총 264명의 승진 임원 가운데 판매.마케팅 부문이 33%, 품질.생산 부문이 30%를 차지하는 등 그룹내 판매.품질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점도 이번 인 사의 특징이다.

SK그룹은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조직을 회사내 회사(CIC) 체제 로 바꾸면서 역시 책임경영 구도를 대폭 강화했다.

SK는 CIC체제 도입이 조직을 크게 흔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SK에너지 신헌철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SK텔레콤 김신배 사장과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 CEO들을 모두 유임시켰다.

또 SK에너지 유영준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을 CIC 사장으로 임명해 성과를 통해 향후 CEO로서 자질을 검증하기로 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인사는 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에게 승진을 통 해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준 '성과주의'로 넓은 의미에서 책임경영 정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한해 휴대전화 사업의 괄목성장을 본 LG전자는 2008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6명 중 절반인 3명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 출신들로 채웠다.

이번 인사에서 MC 사업부의 전자구매 전략구매팀장 송대현 상무와 연구소장 곽우영 상무, 상품기획팀장 배원복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

이는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의 성공을 통해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부에 대한 포상 차원의 성격이 짙다.

◇ 오너 3,4세, 그룹 경영 전면에 부상 = 두산그룹이 최근 단행한 인사는 두산 오너가의 '전진배치'라고 요약할 수 있다.

두산 오너가 3세로 굵직한 해외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박용만 두산프라코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4세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두산 부회장을 겸하고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가 4세로의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 및 이들의 그룹내 책임경영 실현에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말 최대 주주인 정지선 부회장을 회장으로 전격 승진 발령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정지선호'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특히 신임 정 회장이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5년만에 만 35세 나이로 회장직에 오르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기업 오너 2~3세 중 처음으로 그룹의 수장을 맡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경청호 백화점 사장에게 그룹총괄 부회장직을 맡김으로써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 '소폭 인사와 세대 교체로 내실 다진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만족스런 경영성과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금호생명과 대우건설 사장만 승진을 통해 교체하고 다른 사장단은 모두 유임시켰다.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은 관계로 김윤기 현대상선 컨테이너 영업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소폭 인사로 올해 내실 경영을 꾀했다.

대한항공은 강영식 정비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강달호 전무가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주요 보직 세대교체가 이뤄져 글로벌항공사로 도약을 위 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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