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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때아닌 '표현의 자유' 논란

광주에서 최근 몇몇 문화단체와 당국이 공연 내용과 홍보 현수막의 색깔 등을 놓고 마찰을 빚은 것을 계기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 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9일 방송위원회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에서 센터 측이 조직위가 제작한 현수막의 색깔 등을 문제 삼아 지금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제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고자 한 조직위는 영화제 개막 전 센터 건물에 '비정규직 필살기'라고 적힌 붉은색의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센터 측에서 내용과 색깔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이념적이라는 이유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조직위가 현수막 교체를 센터 측에 맡기자 센터 측은 파란색의 새 현수막을 만들어 내걸고 영화제를 열었으나 지난 8일 인권운동사랑방이 현수막 교체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전검열'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센터 측은 "'검열'이 아니라 '협의'를 한 것이며 현수막 교체 요청을 받아들여 놓고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20일에는 조직위에서도 센터 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놀이패 '신명'이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시 청사 해고 용역원 문제를 다룬 마당극을 공연하려 했으나 센터 측이 '공연 내용이 신고된 것과 다르다'며 대관을 취소하고 광주시도 신명에 지급한 보조금 환수 명령을 내렸다.

신명은 이에 대해 '공연을 보지도 않고 대관을 취소한 것은 사전검열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반발, 센터 앞에서 야외공연을 강행한 데 이어 최근까지 시청 앞 1인 시위와 선전전을 계속하며 시와 센터 측에 항의하고 있다.

이같이 광주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때아닌 논란이 일자 광주 문화계 일각에서는 당국이 관료적 발상에 머물러 문화예술 활동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 사무국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행정 편의주의로 문화예술인의 창작 욕구를 꺾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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