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물가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기자, (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고유가 그리고 원자재 값 상승, 이런 것들이 물가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미국 물가도 좀 불안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물가가 지금 상당히 안좋은 상황입니다.
지난 달 수입물가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것도 이런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 탓이 컸습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내년 초 우리 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역시 물가 비상인데요.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관리 목표치를 넘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산자 물가 지수는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유럽연합도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주말 미국 증시는 물가급등 우려가 높아지면서 급락했습니다.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 미 FRB가 경기침체 국면을 막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때문인데요.
그동안 싼 물건을 공급하면서 세계 물가를 안정시켰던 중국이 물가 급등에 시달리면서 역할을 못하는 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달러 약세로 투기자금들이 달러 자산을 팔고 원유와 금, 농산물 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격급등 추세를 이끌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잡자고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둔화된다는 점 때문에 쉽게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추세라면 내년 세계 경제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요즘 은행들이 갑자기 대출규제 나서면서 중소기업과 개인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돈 가뭄에 시달린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을 중단하고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신규대출을 중단한데 이어서 우리은행도 가계대출 우대금리 적용을 중단했습니다.
우대금리는 고객이 카드 가입이나 인터넷 뱅킹 등을 신청하면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건데요.
우대금리가 없어지면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이율이 6.62%에서 7.92%로 1.3%포인트나 오르게 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가 6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인데다가 우대금리와 가산금리까지 없어지면 대출 받은 분들 부담은 더 커지는데요.
특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같은 경우, 돈이 많이 필요한 연말에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출경쟁만 하던 은행들이 자신들의 경영 실패를 중소기업과 개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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