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잘해왔다. 은퇴가 아쉽지 않고 또다른 인생을 가게 돼 기쁘다"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갈색 폭격기' 신진식(32.전 삼성화재)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을 앞두고 가진 기자인터뷰에서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프로가 됐고 후배들을 위해 선수로 오래 뛰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고 너무 빨리 은퇴한다는 생각은 없다. 목표인 지도자를 위해 더 빨리 준비할 수 있다. 나중에 1년이라도 빨리 감독 등 지도자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4월 한.일 톱매치를 마친 뒤 선수생활을 더 하겠다며 삼성화재와 갈등까지 빚었던 것과 달리 편안한 표정이었다.
신진식은 188㎝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탄력을 앞세운 폭발적인 스파이크와 강서브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최고의 공격수였다.
남성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월드스타' 김세진(은퇴.전 삼성화재)과 좌우 쌍포를 이뤄 프로 원년인 2005년까지 겨울리그 9연패와 77연승 신화를 창조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호쾌한 스파이크와 빼어난 수비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임게임에서 한국이 2연패를 달성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올해 봄 삼성화재가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결국 은퇴를 선언했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 11월 초 호주 시드니 맥쿼리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신진식은 "호주에서 어학연수 기간을 2년 정도로 잡고 있다. 영어를 만족스럽게 배운 뒤 돌아와서 지도자 생활의 첫발을 디디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경기 직후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동료 센터 김상우(34), 세터 방지섭(32)과 나란히 은퇴식을 갖고 코트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케이블채널 KBS N스포츠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김상우는 "2년 전부터 부상 때문에 힘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준비를 많이 했지만 또 발목 부상으로 체념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시절을 잊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지섭도 "지난 달부터 창원에 있는 LG전자에서 근무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있다. 제2의 인생을 후회없이 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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