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재단에서 실질적으로 퇴진했다.
11일 육영재단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그간 머물러 오던 광진구 능동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이사장실을 떠나 중구 신당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전날 거처를 옮겼다.
재단 관계자는 "친인척의 설득에 따라 박 전 이사장이 이사장실을 비우고 실질적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의 측근인 육영재단 전 대변인은 "직원들이 쇠 파이프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해 밤중에 쫓겨났다"고 말했으나 사태를 전담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폭력은 전무했고 박 전 이사장이 스스로 떠났다고 전했다.
박 전 이사장은 법령에 어긋난 운영을 시정하라는 교육청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사유로 이사장 승인이 취소되자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항소심에서도 패소해 이사장직을 잃은 상태다.
박 전 이사장 및 측근들은 확정판결이 있을 때까지 이사장직이 유효하다며 이사장실에 머물며 재단 운영에 개입, 사무국 직원들과 운영권을 두고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난무하는 허위·과장 신고 때문에 경찰력이 낭비되기도 했다.
재단 이사진이 모두 교육청 처분과 행정소송 패소로 직위를 잃은 만큼 박 전 이사장의 불복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을 때까지 사무국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육영재단은 박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1969년 4월 어린이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사업을 펼친다는 목적으로 설립해 문교부의 인가를 받은 공익법인으로서 관할 교육청의 감독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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