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름 피해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바다 속으로 직접 들어가 봤더니 이미 바닷속 깊이 까지 검은 기름이 파고 들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지점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앞바다.
보시는 것처럼 해수면은 기름 범벅입니다. 과연 바닷속은 어떨까요?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물 속은 채 1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밀려드는 기름이 수중 카메라의 렌즈를 덮어 촬영조차 어렵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러난 바닷속.
기포 형태의 작은 기름 덩어리가 수중에서 관찰됩니다.
이런 작은 기름덩이들은 서로 엉겨붙고 응고되면서 탁구공에서 야구공만한 '오일 볼'로 만들어집니다.
이 오일 볼은 일단 무게 때문에 가라앉지만 봄철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수온이 높아지면 서서히 팽창해 물위로 떠오른뒤 터져 얇고 넓게 기름막을 형성하는 2차 오염을 일으킵니다.
물속에서 올려본 수면은 거대한 기름띠가 먹구름처럼 수면을 뒤덮고 있어 물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알맹이가 사라진 채 빈 껍데기만 남은 굴 껍질에서는 기름 떼가 묻어나옵니다.
[이정준/스쿠버다이버 : 렌즈에 기름떼가 묻어서 시야도 전혀 확보가 안되고, 재앙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많이 다 죽어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생태계 파괴를 불러 올 바닷속 재앙은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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