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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혼자 앉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선물"

서울아산병원, 희귀 난치병 산골 부녀 동반 무료수술

희귀 난치병으로 허리가 옆으로 'ㄱ'자 모양으로 굽은 소녀가 무료 수술을 받고 혼자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 됐다.

또 소녀를 10여 년 동안 업고 다니다가 허리에 고질병이 생긴 아버지도 10리나 되는 거리를 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됐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강원도 양구에 사는 김다옥(17)양과 아버지 성준(52)씨는 최근 무료 수술을 받은 뒤 무척 힘들었던 지난 14년과 작별했다.

다옥양은 태어날 때부터 희귀난치성 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으면서 최근까지 허리가 옆으로 122도나 휘어져 휠체어도 타지 못하고 부모의 등에 업혀 살았다.

아버지 김 씨는 딸이 세 살 당시인 현대의학으로 못 고친다는 진단을 받자 양구 산속의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딸의 몸에 좋다는 약초를 캐며 간병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줄곧 딸을 업고 다니다가 허리뼈가 앞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척추전방전위증에 걸렸고 상체에 마비가 오면서 걸으면 무척 아파 100m 이상을 단번에 걷지 못하게 됐다.

김 씨는 아픈 몸 때문에 경제활동을 거의 못한 탓에 딸은 물론 자신의 치료비까지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됐다.

다옥 양이 다니는 양구여자고교는 아산병원이 척추 환아들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병원에 전했다.

다옥 양은 지난 10월부터 척추 견인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11월 13일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의 집도로 최종 수술을 거쳐 다옥양의 허리는 28도까지 바로 잡아졌다. 이때부터 처음으로 휠체어에 혼자 앉았다.

아버지 김 씨도 지난 3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체력이 회복되면 쉬지 않고 10리를 걸을 수도 있게 됐다고 병원은 전했다.

다옥양은 "지금 살아서 휠체어에 혼자 앉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버지가 씩씩하게 걷는 게 꼭 하나 갖고 있던 소망이었는데 그것도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이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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