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방제작업을 돕겠다는 인력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방제 요령이나 안전교육 등은 미흡해 2차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해경 방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방제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5천600여명으로 전날 동원됐던 인력 2천100여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상태이다.
하지만 이날 투입된 방제 인력 가운데는 충남도 소속 공무원 및 주민이 4천600여명, 군인 400여명 등 비전문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해 효율적인 현장 지휘 통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방제 작업 요령 등에 대한 적절한 교육없이 방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방제 작업을 돕겠다고 현장에 나와있지만 방제 요령을 정확히 몰라 일부는 수거한 폐유를 불에 태우기까지 했다"면서 "기름으로 오염된 모래를 기름과 함께 수거해야하는 지, 모래만 수거해야하는 지도 교육이 안돼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방제작업에 나선 인력들의 건강 등 안전 조치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해안으로 밀려든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배까지 닿는 긴 장화에 잎 마개, 방제용 상의 등이 필수적이지만 대부분 짧은 장화에 목장갑 등만을 착용하고 있는데다 안전 교육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2차 사고마저 우려된다.
실제로 전날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기름제거에 나섰던 주민 일부가 잎마개 등을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벌이다 두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 등으로 옮겨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 지휘 체계 미흡으로 흡착포 등 방제 장비들이 제때에 필요한 곳에 도착하지 않거나 부족해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소원면 의항리 강태창 어민계장은 "해수욕장이나 항포구로 지원이 집중되면서 정작 양식어장이 집중된 우리 마을에는 오전 10시까지 방제 장비가 도착하지 않았다"며 "특히 어장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오일펜스는 도착하지 않고 현재로서는 큰 필요가 없는 흡착포 등만 많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학암포 문광순 어촌계장은 "어제까지는 방제 장비가 없어 200-300여명의 인력이 손을 쓸 수가 없었다"며 "오늘부터는 장비 등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지만 방제 요령 교육이나 안전교육, 개인보호장구 지급 등은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자 환경운동연합은 교육을 받은 60여명 규모 `민간방제단'을 긴급 편성, 태안에 보내 방제 활동을 돕기로 했으며 야생 동물 구호를 위한 센터도 현장에서 운영키로 했다.
해경 방재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7개 마을에 현장 통제관을 배치, 방제 장비 등을 지급하는 등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며 "방제 장비 및 도구는 물론 개인보호장구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현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안에서 수거한 폐유는 만리포와 학암포 등에 임시 저장소를 만들어 2차 피해를 막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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