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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진고 "우리 학교엔 휴대전화 없어요"

대구에서 올해 처음 문을 연 대진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스스로 캠페인을 벌여 공부에 방해되는 휴대전화를 교내에서 추방(?)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대진고에 따르면 개교 후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문자 전송 행위 등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골머리를 앓자 학생회를 중심으로 2학기 개학과 동시에 '휴대폰 없는 학교 만들기 결의대회'를 열고 휴대전화 추방 캠페인을 펼쳤다.

학생회 간부들은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휴대폰은 이제 그만, '휴대폰 소지 금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학교에 갖고 오지 않겠다는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

학교측도 학생들의 움직임에 맞춰 휴대전화 피해의 심각성을 담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에 가까운 학생들로부터 교내에서는 휴대전화가 불필요하므로 소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결과 지금은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든 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데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도 높아져 최근 모의고사에서 고득점자가 많이 늘어나는 등 학력도 부쩍 향상됐다.

학생회장 김현민(16.여)양은 "휴대전화가 공부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사용요금 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공감하고 적극 참여해줘서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수(54) 교감은 "강압적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통해 학습 환경을 바꾸고 개교 후 전통을 잘 세워 뿌듯하다"며 "요즘에는 학생들이 화장지 아껴쓰기, 먼저 인사하기와 같은 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대진고는 지난 3월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 개교, 1학년 학생 394명과 교사 27명 규모의 학교로 당초 개방형 자율학교를 목표로 설립됐으나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일반계고등학교로 출발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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