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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잊혀진 '국민 방위군'을 재조명 하다

<앵커>

50여년 전 군번도 없이 북한군과 싸웠던 보은지역 국민 방위군을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역사의 이면에 묻혀 있던 국민 방위군의 실체와 애국정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전적비 가득 깨알같은 이름들, 한국전쟁 당시 보은지역에서 활동했던 1천 34명의 국민방위군 명단입니다.

지난 1950년 창설된 국민방위군은 전국적으로 5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재철/국민방위군 전적비 건립 추진위원장 : 아무 혜택도 없이, 군번도 없이, 아무리 싸워도 훈장도 없이 싸움만 했던 그 훌륭한 영혼들을 여기 모셨습니다.]

국민방위군은 대부분 지역주민들로 주로 공비토벌과 치안활동을 맡았습니다.

인천상륙 작전 이후 북한군의 퇴각로였던 보은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토벌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보은지역 국민방위군은 수 십 차례의 전투를 통해 공비들로부터 법주사를 지켜냈고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을 막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려 5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열우(81)/당시 국민방위군 : 지리산 부대 사령관이요. 그 사람이 3천 명이 지리산에서 싸우다 싸우다 현역군들과 싸우다 못견뎌서 속리산에 올라왔단 말이예요. 그래서 속리산, 백악산, 도개산, 낙영산으로 오가면서 밤낮으로 괴롭혀서.]

[이승관(81)/당시 국민방위군 : 언제 또 공비군이 올라올 지 모르기 때문에 밤낮으로 산에 가서 매복하고 근무한거예요, 전부.]

국민방위군은 창설 이듬해 강제 해체됐지만 주민들의 활동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전후 이들은 잊혀졌고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도 역사속에 묻혀왔으나 지역의 몇몇 인사들이 뜻이 모아 오십여년만에 이들을 기리는 전적비가 건립됐습니다.

[정상혁/도의원 : 그 가족이나 참전했던 분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고, 또 후세들이 보훈에 선배들이 고장을 지켰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지 않겠느냐.]

반세기 만에 기념비가 건립되면서 잊혀질 뻔 했던 보은지역 국민방위군의 활약상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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