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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장기투숙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생활고로 어머니와 함께 여관에 장기투숙중이던 초등학생이 숨진 지 한참만에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오후 9시께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A여관 객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김모(8.초등1년)군은 지난 4월 28일부터 어머니 김모(35)씨와 함께 여관에 투숙해왔다.

아버지(37)는 사업 실패 후 가족들과 떨어져 천안에서 혼자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군의 죽음 이후 행방이 묘연한 어머니와 함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B초등학교에 입학한 김군은 5월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간다"며 천안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한달이 채 안된 6월초 다시 B초교로 돌아왔다.

김 군이 머물던 월 30만 원짜리 여관방은 2평 남짓한 욕실이 딸린 방으로 더블침대가 방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좁았으며 취사도구·옷장 등 기본적인 가재도구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28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김 군의 시신이 발견된 방에는 여행용 가방과 비닐백 서너개에 담긴 김 군 모자의 옷가지와 책·학용품만이 남아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기본적인 식료품조차 없었다.

김 군의 시신을 발견한 여관 주인 방모(64)씨는 "어머니가 김 군을 직접 등하교시켰고 나머지 시간에는 거의 방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군의 어려운 환경을 학교 등 주위에서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김군은 늘 밝고 씩씩했다.

항상 깔끔한 옷차림에 반에서 가장 뒷줄에 앉을 정도로 키가 크고 건강했던 김 군의 표정에서 어두운 그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담임교사 고모(53.여)씨는 김 군에 대해 "'장군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밝고 씩씩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성적도 중상위권이고 과제나 준비물을 빠뜨리는 일이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교육열도 커 가정환경이 그토록 어려울 줄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고 교사는 또 "(김 군이)15일부터 결석을 했지만 어머니와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아프다'고 해 그런 줄만 알았다"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김 군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김 군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의뢰하는 한편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봐 김 군의 어머니 김 씨가 28일 여관을 떠날 때까지 시신과 함께 상당 기간 함께 생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김 씨는 지난 주 B초교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김 군의 반 친구들에게 목격되기도 했고 28일 낮 12시께는 김 군의 담임교사에게 직접 전화를 하기도 해 행적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광명경찰서 관계자는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머니를 찾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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