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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급등…국내 식료품값도 '들썩'

<8뉴스>

<앵커>

국제유가의 상승은 곧 물가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국제 곡물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이미 각종 식료품 가격이 대폭 인상된 가운데 그 파장이 이제 우리의 가정으로 닥쳐오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국제 밀 선물 가격은 1톤 당 350달러로, 1년 전보다는 2배, 2년 전보다는 3배로 뛰었습니다.

콩은 366달러로 1년 전보다 65% 인상됐고 옥수수 가격도 20% 상승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주요 곡물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반면, 개발도상국의 소비는 늘고 바이오연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곡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와 멕시코 등에선 파스타와 빵, 또띠야 값이 크게 오르면서 올 초부터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레이나 에르난데즈 : 멕시코 사람들의 주식인 옥수수 값이 치솟고 있는데, 정부는 전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곡물가 급등추세에 우리나라의 식료품 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곡물 소비의 3/4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인상 압박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달부터 밀가루 값이 최고 15%까지 값이 오른데 이어, 과자와 빵, 라면 값 인상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과업체 관계자 : 문제가 커요. 워낙 국제가격이 다 올라갔기 때문에. 밀가루뿐만 아니고 유제품, 유당, 모든 원재료, 설탕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밀가루 값이 7% 올랐을 때 석달 뒤 라면과 과자값은 최고 100원씩 올랐습니다.

[구자화/서울 구기동 : 가장 민감하죠. 서민들이 먹는 거고, 또 우리가 쌀 이후로 가장 많이 먹는게 라면이나 밀가루인데.]

식료품 업체들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당장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영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곡물 가격 상승이 구조적이 그런 요인이 있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료품값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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