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골프는 이른파 '자본주의 스포츠'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요?
금강산에서 벌어질 사상 첫 골프 중계의 의미를 안정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골프는 북한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한 스포츠가 아니었습니다.
[조명철/전 김일성대 교수 : 역동적이지가 못하고 대중적이지가 못해서 소위 북한식 노동계급식의 스포츠 정책에서 배제돼 있는 그런 대상입니다.]
하지만 지난 87년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을 맞아 평양 외곽에 북한의 첫 골프장이 생기면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 시내의 양각도 골프장 등 9홀짜리 골프장이 3~4곳, 골프연습장도 1~2곳 정도가 그 뒤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로서 보다는 아직은 외국인과 관광을 위한 외화벌이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프로골프 중계 허용도 역시 실리 챙기기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서 북한의 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프로스포츠라고 하는 과거에 굉장히 적대시했던 그런 것에 대해서 허용했다는 것은 북한이 조금 더 개방과 혹은 실용주의적 입장으로 좀 다가가는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골프는 아직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골프중계 허용은 북한의 실용주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