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국산 장미가 많이 개발됐지만, 장미 재배 농가들은 여전히 외국산 장미를 심고 있습니다. 외국산 장미를 재배하면 로열티까지 물어야 하는데, 왜 그럴까요?
송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실에 있는 한 장미재배 농가입니다.
3천 평 규모의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장미 품종은 모두 10여종.
하지만 이 가운데 국산은 단 한 종도 없습니다.
장미의 경우, 지금까지 60여 종의 국산 품종이 개발됐지만 점유율은 4%에 불과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한 딸기의 점유율이 22%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큰 차이가 납니다.
외국산 장미 품종을 재배하면, 한 주당 1천 5백 원 안팎의 로열티를 물어야 하는데, 농가들은 왜 외국산을 고집할까?
가장 큰 이유는 국산 품종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국산 품종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국산 품종을 재배해서 내놓았다간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화영/장미재배 농민 : 재배를 해서 과연 소비자들이 꽃을 정말 좋아할 것인지 싫어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예측하는 시간이 최소한 150일에서 180일 이후에나 확인 할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산 품종 개발이 더디어서, 장미의 유행 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유입니다.
농가들은, 정부가 품종 개발에만 힘쓰지 말고 대규모 시험농장을 조성해, 개발한 국산 품종들의 경쟁력을 검증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장미농장 관계자 : (시험농장에서) 국내에 연중 그 품종을 출하하면 그 품종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농민들에게 심지 말라고 해도 심게 됩니다.]
전라북도는, 해마다 전국 장미 수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장미의 메카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외국산에 의존해 가다간 로열티 때문에 빚좋은 개살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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