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일 2007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땅을 밟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난 7년 전 김대중(金 大中) 전 대통령 방북 때와 같이 '깜짝 영접'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55분에 환영식장인 평양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 먼저 도착해 낮 12시쯤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온 노 대통령을 맞았다.
당초 북한은 평양 입구인 3대 헌장기념탑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하거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김 위원장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영접할 것으로 예상되다가 환영식 1시간 전에야 김 위원장의 직접영접 소식이 알려졌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할 때 사전 예고 없이 평양 순안공항에 나타났던 '깜짝 영접'이 재연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한 것은 최고 수준의 예우로 평가된다.
직접 영 접을 한 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현 중국 국가주석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4.25문화회관까지 연도에 수십만의 평양시민이 나와 무개차를 타고 가는 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환영한 것도 북한이 2000년 때와 같이 남측 정상을 최고의 수준으로 예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영식장에서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방문 때 미소 띤 표정으로 다가가 반가운 악수를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차량에서 내린 노 대통령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까지 오기를 기다린 뒤 차분한 모습으로 가벼운 악수만을 나누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은 16살 연장자이지만 노 대통령은 4살 연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남북의 '차분한' 분위기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했는데, 통상 북한이 외국 국빈을 맞을 때 해당국의 국기를 올리고 해당국 국가와 북한 애국가를 연주한 뒤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것은 생략됐다.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를 고려해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때도 생략됐었다.
김 위원장은 환영식장에 여타 외국 정상급 인사를 만날 때 착용하는 통상적인 복장인 점퍼를 입고 나왔으며 환영식 내내 절제된 모습으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환영식장에서는 수 천명의 평양시민들이 분홍색 꽃다발을 흔들면서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평양시민들은 남자는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고 여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는데 환영 열기는 '열광적'이라기 보다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환영인파에 손을 들어 답례했으며 김 위원장은 간혹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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