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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70대 노어부의 경악스런 살인 행각

"배 태워주겠다"…성추행·살인범 돌변

한 달 새 20대 남녀 4명을 바다에 빠뜨려 죽인 노어부의 살인 행각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165㎝도 채 안 되는 작은 체격과 짧은 고수머리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의 오 모(70)씨는 전형적인 어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성추행과 살인을 서슴지 않는 흉악범이었다.

오 씨가 첫 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 8월 31일.

광주 모 대학교 1학년생인 김 모(19).추 모(19.여)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보성군 회천면 선착장에서 오 씨에게 '배에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오 씨는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간 뒤 1t 규모 소형어선에서 어구 상자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던 김 씨를 바닷속에 밀어뜨리고 추 씨를 성추행하려 했다.

오 씨는 배에 오르려 발버둥치는 김 씨를 날카로운 어구로 수차례 찌르고 자신의 몸에 매달려 저항하는 추 씨도 바다에 빠뜨린 뒤 홀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오 씨는 이들이 숨진 채로 발견된 지난달 3일과 5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이 사는 보성읍과 조업지인 회천면 선착장을 오가며 주꾸미 등을 잡아 시장에 파는 태연함을 보였다.

추석연휴를 맞아 지난 달 25일 보성에 놀러간 조 모(24.여).안 모(23.여)씨도 같은 과정을 거쳐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

조 씨 등은 앞서 숨진 남녀 대학생 처럼 오 씨에게 부탁해 배를 탔고, 오 씨는 자신의 배에 탄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기도했다.

오 씨는 또 저항하는 여성들을 바다에 빠뜨리는 과정에서 함께 빠지기도 했으나 단련된 수영솜씨로 혼자 배에 올라탄 후 뒤따라 오르려는 여성을 어구로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다.

조 씨 등은 오 씨의 배에 탄 지 각각 하루, 사흘 뒤에 보성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도 태연하게 어부의 모습으로 돌아간 오씨는 자신의 배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안 씨가 사건 전 선착장에서 휴대전화를 빌려줘 알게 된 30대 여성의 남편 휴대전화로 보낸 구조요청 문자메시지를 단서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문자메시지가 없었다면 자칫 4명의 죽음이 단순 실종이나 사고사로 처리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이처럼 끔찍한 범행 뒤에 오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증거물을 들이대면 어쩔 수 없이 부분적으로 시인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왜소한 체격의 노인이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며 "시골 노인의 넉넉한 인심을 믿고 배에 올라탄 피해자들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보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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