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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순형, '선거운동 중단' 승부수 먹힐까

'경선 중도포기' 가능성 대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초반전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연거푸 패한 조순형 후보가 30일 이 후보의 동원·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운동 중단선언'이라는 극단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조 후보는 지난 20일 실시된 인천경선에 이어 29일 전북경선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운 이 후보에게 패했다.

조 후보의 누적득표는 2천531표로 이 후보의 5천971표에 비해 배 이상 뒤져 사실상 '조순형 대세론'은 소멸되고 '이인제 역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

조 후보는 이 같은 선거결과가 ▲이 후보의 동원·금권선거 ▲자신을 지지하는 후원당원들의 선거인단 명부 누락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이 결여된 경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진 결과라고 판단, 합동연설회 및 TV토론회 불참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조순형 대선행보 올스톱…전북경선 재실시 요구 = 조 후보는 앞으로 자택과 국회를 오가며 의정활동에만 전념하는 등 일체의 대선행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선거운동은 없다. 지지자들이나 당원들과 만나는 일도 없다. 동원선거 의혹 등에 대해 지도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 준비만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 후보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사실상 경선 중도 포기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측은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경선은 완주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조 후보가 내세운 요구 조건 등에 대해 지도부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조 후보가 선거에 복귀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조 후보측은 현재 전북지역 경선에서 후원당원 3천 명이 선거인단에서 누락되고, 이 후보측이 조직·동원선거를 자행, 표심을 왜곡한 만큼 전북지역 경선을 재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전형 대변인은 "전북경선에서 정통 후원당원 3천 명의 명단이 고스란히 증발해 투표권을 상실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고, 조 후보 지지자가 많은 서울 강북.노원지역 당원 1천500여 명을 포함해 서울지역에서만 5천여 명의 후원당원이 선거인단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자 사퇴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하고 전북경선도 재실시해야 한다"며 "인천지역에 이인제 후보가 금권동원 선거를 한 의혹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 선관위는 ▲누락된 후원당원을 대상으로 10월 7일 재투표 실시 ▲불공정 선거운동 진상조사 등의 대응책을 발표했지만 조 후보측 장 대변인은 "눈가리고 아웅이다. 그런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전북경선 재실시 요구 등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측 핵심인사는 "이런 식으로 경선이 계속 진행된다면 무의미하다"며 "동원·조직선거로 선출된 후보가 정통성과 대표성을 가진 후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인 명부 작성시 각 후보측과 당원들에게 명부 열람, 이의신청 등의 사전조치를 취했다. 후원당원 누락은 해당 당원과 후보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조 후보는 선거운동 중단선언을 철회하고 조속히 경선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선거 공방 격화…경선 파행 = 조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함에 따라 경선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실시된 강원·대구·경북경선 합동연설회 및 개표결과 발표식에는 조 후보와 지지자들이 빠진 채 진행됐고, 앞으로 있을 TV토론회 및 합동연설회, 지역순회 경선에도 조 후보는 계속 불참할 예정이다.

특히 조직.동원선거 논란을 둘러싼 조순형-이인제 후보간 공방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조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민주당의 정통당원들이 증발된 채 진행된 경선은 대표성이 없으며 무의미한 경선"이라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런 3류 코미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런 일은 외부 정치세력의 개입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인제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조 후보측이 제기하는 음모론은 3류 참모들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조 후보를 오도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원선거 논란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외부 정치세력 개입설은 지도부와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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