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수공업 수준의 고물상이 3년만에 연 1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수출 기업으로 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컴퓨터 재활용 업체인 ㈜컴윈은 2003년 12월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기초생활수급자 6명이 자활후견기관의 도움을 받아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버려지는 컴퓨터를 수거해 본체와 키보드에서 고철이나 금, 동을 추출해 팔거나 쓸만한 모니터와 키보드를 수리해 되팔고 있다.
처음에는 그 규모가 동네 고물상 수준이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해 3년8개월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명에 연 매출 17억 원을 내다보며 인도, 우즈베키스탄, 칠레 등에 중고 기기를 수출까지 하는 기업체로 자리잡았다.
컴윈 권운혁(39)대표는 사업의 성공을 직원들의 자활 의지와 여러 기관의 도움이 결합된 결과라고 했다.
"'잘 살아보겠다'는 직원들의 의지와 경기광역자활지원센터 등 여러 곳의 도움이 합쳐져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자산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사회 모두의 것이죠"
지난 시간의 노력으로 올해는 컴윈만의 보금자리도 갖게 됐다. 지금까지는 남의 공장을 빌려 써왔는데 화성에 500평 규모의 땅을 마련해 공장을 지어 21일 문을 열게 된 것.
컴퓨터에 대한 기술도 경영에 대한 지식도 없이 '잘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희망 하나로 사업에 뛰어들어 이만큼의 성과를 이뤄냈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편견 등으로 좌절해야 할 때도 많았다.
"납품을 위해 영업을 하다보면 우리를 정당한 거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충분한 생산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정식으로 거래를 타진하는 것인데 상대편에서는 복지시설에 기부를 하는 차원으로 접근해 거래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권 대표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기 위해 자존심이 좀 상해도 참을 수 있다고 했다.
"3년이라는 시간을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 왔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다른 자활기업들에게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생각입니다."
(화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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