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활을 12년 넘게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승용차일 것입니다. 수습기자 생활을 하던 95년, 승용차 안에서 자고 먹는 일은 흔하게 발생했습니다. 승용차 안에서 흔히 하는 것이 TV 시청이었습니다.
당시 DMB는 없었고 일반 TV를 설치하고 시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차량용 TV는 대부분 일본산이었고 국내산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또 가격도 부담스러웠습니다. TV 단말기 하나만 35만 원-40만 원. 추가 안테나를 설치할 경우 10만 원-15만 원. 승용차 안에서 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5만원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방송기자 입장에서는 TV 방송을 수시로 모니터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단말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 방식이었고 또 일반 안테나를 그대로 이용해 방송을 수신했기 때문에 화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종 노이즈가 너무 심해 사람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증폭 안테나'를 많이 사용했죠.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일부 차량에서는 스카이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비싼 가격과 차량 외부에 설치해야 하는 돔(dome)형태의 안테나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DMB가 등장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이 아날로그 방식의 차량용 TV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기억나는 것이 CD플레이어입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차량 내장형 CD플레이어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많은 사람들은 일반 CD플레이어를 거치대를 이용해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속도 방지 턱을 지날 때 마다 뮤직은 5-7초 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CD플레이어는 충격 흡수 기능이 없어 차량에 약간의 충격이 가해지면 그 충격이 그대로 음질에 이어졌습니다. 당시 많은 운전자들이 CD를 이용해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내장형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90년대 말부터 내장형 CD플레이어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거치대를 이용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습니다. 사실 요즘 거치대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승용차 안에서 사용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용 거치대를 많이 사용했죠. 특히 이 거치대를 안정적으로 대시보드에 설치하기 위해 드릴을 사용했습니다.
기억나실 겁니다. 드릴을 사용하다 보니, 대시보드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택시에서 구멍 난 대시보드를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바꾸게 되면 거치대를 함께 바꾸어야 되는데, 이럴 경우 대시보드에 또 구멍을 뚫어야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휴대전화를 위한 전용 코드가 있는가 하면, 블루투스까지 설치되면서 간편하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기자 생활하면서 생긴 많은 변화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이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생긴 변화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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