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행세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된 학원 강사들은 손수 졸업증명서를 위·변조한 '자작족'과 인터넷 등을 통해 만난 위조 전문가로부터 돈을 주고 졸업증명서를 구입한 '쇼핑족'으로 나눠볼 수 있다.
◇ 원본 구할 수 있으면 직접 위조 = 실제로 명문대를 졸업한 지인이 주변에 있는 강사들은 원본 졸업증명서를 구해 직접 인적사항을 바꿔 넣는 방법을 주로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를 졸업한 남자친구를 둔 여성강사 A 씨는 자신이 취업을 바라는 강남 대치동의 학원이 명문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말을 듣고 남자친구에게 부탁해 그의 졸업증명서를 위조했다.
스캐너로 남자친구의 졸업증명서를 그림 파일로 만든 뒤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름, 생년월일, 학과, 학번 등을 바꿔 넣고 다시 출력해 학원에 제출했다.
30대 강사 B 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고교 친구의 졸업증명서를 얻어내 컴퓨터로 출력한 자신의 이름, 생년월일 등을 출력해 오려 붙인 뒤 가정용 복합기를 이용해 컬러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위조된 졸업증명서를 손에 넣었다.
과학강사 C 씨는 '직장을 알아봐줄 테니 졸업증명서를 달라'고 연세대를 졸업한 처남을 속여 졸업증명서를 손에 넣은 뒤 컴퓨터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짜 졸업증명서를 만들어 학원에 제출하는 비교육자적인 면을 보이기까지 했다.
◇ 30만 원이면 명문대 졸업증 구해 = 주변 지인을 통해 명문대의 졸업증명서 원본을 구하기 어렵거나 직접 위조하는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를 통해 손쉽게 가짜 졸업증명서 구입했다.
영어강사 D 씨는 2003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업자에게 30만 원을 보내주고 국제우편을 통해 고려대 가짜 졸업증명서를 받아 학원에 취업하는 데 사용했다.
국어강사 E 씨는 인터넷을 통해 인쇄된 졸업증명서가 아니라 그때 그때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졸업증명서 이미지가 담긴 CD를 샀다.
E 씨는 취업에 필요할 때마다 졸업증명서 발급날짜만 바꿔 출력한 뒤 평소 갖고 있던 대학 교무처장 명의의 위조 직인을 직접 찍어 내는 대담함을 보이기까지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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