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어제(7일)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SBS 취재진은 김 씨가 구속되기 전에 김 씨를 직접 만났는데, 김 씨는 정 전 비서관 이외에도 다른 정관계 유력 인사에게 거액을 준 적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김상진 씨와의 단독 회견,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업자 김상진 씨는 지난해 7월 자신에게 세무조사가 진행되자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상진 : (정윤재 전 비서관이) 마침 정상곤(당시 부산국세청장)을 안다 하더라고요. 이 친구는 잘 모르면 얘기를 안 해준다는 얘길 많이 들었거든.]
정 전 비서관에게 두 번째 전화를 하자 국세청으로부터 반응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상진 : 두 번 전화하고 나서 3일 있으니까. 담당과장이 전화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만나러 갔어요.]
뇌물이 오간 식사자리는 정상곤 전 청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청장실을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정 전 청장이 "저녁이나 한번 하자"고 제안했고 이후 정 전 청장이 약속 장소를 정해줘 서울로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동석한 경위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후원금 2천만 원을 준 것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돈을 준 적은 없었고 세무조사 때문에 전화를 걸 때까지는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진 : 굳이 돈 2천만 원 줬다고 사업하는 놈이 '니 실세로 갔으니까 도와달라' 난 그런 건 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유력인사들에게도 거액을 건넨 사실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김상진 : 그보다 더한 돈을 제 3자에게 준 적이 있어도, (그 쪽이) 먹고 입 닦아도 두말 안 했습니다. 몇년 지나니까 그 양반이 미안해서 전화옵디다. 그 말고 다른 사람도 (그랬고.)]
김 씨의 측근도 "우리가 입을 열면 여러사람 다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김 씨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경우 정·관계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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