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3일 오랜 산고 끝에 일단 돛을 올렸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 및 중도통합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그룹인 미래창조연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지지그룹인 선진평화연대가 참여, 지난달 24일 창준위를 발족시킨 뒤 7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13일 만에 중앙당 창당을 완료했다.
하지만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고속 창당과정을 밟으며 민주신당은 당대표, 상임중앙위원, 당직자 배분비율을 놓고 치열한 지분다툼으로 얼룩졌고, `도로 열린우리당', `손학규당'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상처를 입고 출범한 민주신당은 앞으로 무엇보다 `미완의 대통합'을 완성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내부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이 창당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대통합'인 만큼 양당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가가 신당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당의 향후 여정은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민주당이 `대통합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겠다고 결의하면 당 대 당으로 신설합당을 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는 독자생존론으로 완연히 기울였다.
또 열린우리당은 신당 내부에서 `우리당 배제론'이 되살아나고 있고, 손학규 전 지사 등 특정주자 중심으로 판 짜기를 한다는 의혹을 갖는 등 신당과 거리를 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신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양당의 주장 속에서 접점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신당 내부의 복잡한 상황으로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당 내 반(反) 노무현 진영은 민주당을 먼저 결합시켜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해체로 몰아나갈 공산이 크지만 친노(親盧) 진영은 `배제없는 대통합'을 추진하며 우리당과의 합당을 우선 추진할 태세다.
이와 함께 오충일 단일대표체제냐, 오충일.정대철 공동대표 체제냐를 놓고 막판까지 논란을 벌인 끝에 시민사회진영의 오충일 단독대표가 선임됐으나 최고위원.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놓고 계파간 지분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선후보간 주도권 경쟁은 신당내 파열음을 증폭시킬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 8월25-30일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 9월 중순 본경선, 10월 중순 후보 선출로 일정을 잡고 있으나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민주당의 결합 방식이 선행적으로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대선후보 선출구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미 제3지대에 나와있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鄭東泳) 전 우리당 의장이 `민주신당호(號)'에 먼저 탑승하는 구도를 놓고 다른 대선주자들은 벌써부터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천정배(千正培) 의원만 참석하고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등 우리당 대선주자 5명이 `특정주자 중심의 판짜기 아니냐'며 전원 불참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여기에다 `신당=손학규당' 논란이 커지면서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될 공산이 커지는 등 `민주신당호'의 항로는 숱한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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