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역할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 해결에 있어 아프간 정부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의 역할을 과도하게 설정하는 것은 관련 당사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 국가가 아프간 정부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국회 방미단이 피랍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 데 이어 일부 시민단체가 미국의 역할론과 책임론을 내세우며 미 대사관 주변에서 시위를 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이 한국인 인질석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날에도 "미국이 모든 걸 쥐고 있다는 시각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미국 역할론에 일정한 선을 그은 바 있다.
국회 방미단의 활동 등과 관련, 그는 "일부 의원들의 방미계획이나 일부 정치인의 미국 역할 촉구 발언이 저희와 많이 다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 "나름대로 미국의 협조를 얻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며, 코멘트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나라에 공식.비공식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향후 전략과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유연성이 필요하다. 아프간 정부와 관련국들은 물론 우리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모든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 해결에 도움되는 유효하고 적절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최악.최후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화적인 수단만이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군사작전에 반대하며, 우리 정부의 동의없는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정부는 모든 정보와 보도에 유의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심각한 오보도, 저들의 심리전도 있다"며 "어떤 정보도 필요 이상으로 확대 재생산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 미확인 보도 및 오보가 넘치고 있는 외신을 국내 언론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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