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피랍자가 또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부는 이 시각 청와대에서 장관급 대책 회의를 다시 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시한이 이틀 연장됐다고 판단했던 상황이어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양만희 기자!(네, 청와대입니다.)청와대에서는 장관급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죠?
<기자>
조금 전인 아침 7시부터 이곳 청와대에서는 긴급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한 뒤 열리는 15번째 회의입니다.
회의에서는 외신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면서 지금까지 추진해 온 피랍자 석방 대책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한 상황에서 피랍자가 또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부심하는 상황입니다.
오늘(31일) 새벽 피랍자 피살 보도가 나왔을 때 청와대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어젯밤 11시쯤 청와대의 한 참모는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현지의 정보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협상 시한이 수요일까지 이틀 연장됐다는 어젯밤 외신 보도 직후에 한 말입니다.
이런 정보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을 공산이 커졌습니다.
물론 1차적으로는 아프간 정부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상황을 이렇게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탈레반이 설정한 협상 시한 어제(30일) 오후 4시 반에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시한이 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의 시한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이어서 탈레반이 불과 4시간만을 더 미룬 협상 시한 밤 8시 반을 통보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주지사가 협상 시한이 이틀 더 연장됐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제 다시 협상 국면으로 가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3시간 만에 비보가 날아 들었고 결국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한 정부의 총력 외교전은 피랍자 추가 피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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