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쩐의 전쟁'이 자신이 써놓고 출간하지 못한 소설과 닮았다며 방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던 전직 증권맨 허윤호(47)씨가 문제의 소설 'THE MONEY WAR-증권가의 작전세력'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허씨가 증권사를 다니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작전세력 등을 소재로 한 것으로, 지난 2003년 8월 완성한뒤 원고를 일부 영화업자 및 만화가에게 넘겼으나 작품화가 늦어져 지난 2004년 7월 저작권 등록을 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박정헌 수석부장판사)는 이달 초 "소설과 만화 등의 주된 줄거리는 소재 내지 아이디어에 해당하고 사건 전개 과정과 주요 사건 배경 등에 차이가 있으며 인물간의 상호작용 역시 유사하다고 보기 힘들어 실질적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신청인이 출판사 등에 원고를 배포했다는 2004년 7월 이전에 각 스포츠신문에 만화가 이미 게재되는 등 여러가지 사정에 비춰볼 때 신청인의 원고에 의거해 제작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씨는 아직도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드라마 '쩐의 전쟁'을 보고 만화로도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단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독자들에게 심판을 맡긴다는 차원에서 소설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증권사 펀드매니저가 작전세력의 농간으로 부모의 재산마저 날린뒤 신화적인 인물을 만나 스스로 작전세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하지만 작전세력간 음모와 배신으로 감옥에 가 참회한다는 줄거리를 담고있다.
허 씨는 지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주식 및 채권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당시 초창기였던 선물.옵션 투자에 손을 댔다가 실패, 2001년 퇴사했으며 그 이후 영화제작 기획사, 벤처업체, 신발제조업체의 임원 등으로 전전했다.
그는 "작전세력의 실체를 알고 외국인이 좌지우지 하는 최근 증시에서는 그들의 전략도 간파해야 이길 수 있다"며 "일반 개미 투자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충고의 말도 전했다.
하라출판. 31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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