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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힐 차관보, 방북의 의미는?

<앵커>

미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위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인데, 6자회담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힐 차관보가 방북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번 방북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봐야 하죠?

<기자>

쉽게 말해서 분위기가 확실히 반전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초에 2.13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BDA 문제로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의 조치가 자꾸 미뤄지면서, 과연 북한이란 나라하고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이런 회의론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BDA 문제 해결됨과 동시에, 힐 차관보가 전격적으로 방북을 해서, 영변 핵시설을 3주 안에 폐쇄하겠다라는 북한의 의사를 확인하고, 6자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게 됨으로써, 대북 협상 회의론이 일시에 수그러들게 됐다, 즉, 강경파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협상파들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부부 차관보, 이번에 북한에 가면 과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인가, 말 것인가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지 않았었습니까? 그런데 그다지 고위직 인사들은 만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금 힐 차관보가 밝힌 내용을 보면 김계관 외무성 부상하고 박의춘 외무상을 만났다는 건데요, 김계관 부상이야 6자 회담의 북한 측 파트너이기 때문에 당연히 만나는 것이고, 박의춘 외무상은 우리나라의 외교장관 격인데, 북한에서 외무상은 대체로 얼굴마담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무상을 만났다고 해서 특별히 고위직을 만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북한 외교의 실세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강석주 부상이라든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요.

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는 것으로 볼 때, 표면적으로는 딱 부러지는 방북 성과는 없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가 기자들에게 북한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언론에 밝혔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미 사이에 뭔가 은밀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보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외적으로 바쁜 한 주였습니다만, 대내적으로는 축제분위기였다면서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지난주에, 우리나라에 6.29가 있다고 하면 북한에는 6.19가 있습니다.

즉, 6월 19일이 북한에서는 특별한 날이라는 건데요.

무슨 날인가 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당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날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1964년, 즉, 김 위원장이 22살이었을 때,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노동당에 취직을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날이 6월 19일이라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이 날이 중요한 날이라고 해서 각종 기념대회와 경축 무도회 등을 개최하면서 매년 기념을 하고 있는데요.

김일성,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생일이니까,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한 날까지 기념한다는 것이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가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쨌든 이것 자체가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북한 사회의 한 단면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북한 사회를 인식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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