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한 경북 북부지역의 우박 피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 허탈감에 한숨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승익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막 알이 영글기 시작한 사과가 우박을 맞아 군데군데 패여 있습니다.
심지어 두 겹 봉지를 씌워놓은 사과까지 우박을 피해가지 못하고 곳곳에 상처가 남았습니다.
이대로는 농사를 지어봐야 제 값의 1/10 수준에 가공용으로 팔 수 밖에 없습니다.
20여 년 째 사과농사를 지어온 농민은 자식같이 정성들여 가꿔온 과수원이 이 모양이 되자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합니다.
[류성호/사과재배 농가 : 정말 하늘한테 뭘 잘못했는가 그냥 눈물이 납니다.]
수확기를 맞은 담배를 비롯해 고추와 참깨, 콩 같은 밭작물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건지려고 밭에 나왔지만 쓸 만한 게 없어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정하/담배재배 농가 : 보시다시피 건질 것도 없고 버리자니 아쉽고 이래서 밭에 나와 가지고 작업 중입니다.]
[남성수/안동시 임동면사무소 : 우박 피해는 20여 년만에 처음이고 지금 담배, 사과, 고추 할 것 없이 전작물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봄부터 가꿔온 농작물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자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예상수확량의 80%까지 장기저리 융자를 해 주는 등 특별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봄 가뭄이 심했던 예년과 달리 유난히 농사가 잘 돼 흐뭇해하던 농민들은 한 순간의 천재지변에 삶의 희망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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