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년 만의 쾌거, 한국 영화계에 햇살 비출까

<8뉴스>

<앵커>

자, 최효안 기자, 애당초 '밀양'이 작품상을 기대했었는데, 여우주연상도 정말 대단하죠?

<기자>

네, 여우주연상도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3대 영화제는 칸과 베를린,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입니다.

그동안 해외영화제에서 거둔 성과에는 여성파워가 컸는데요.

2002년에는 '오아시스'로 문소리 씨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인상을, 2005년에는 '친절한 금자씨'로 이영애 씨가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양 배우는 홍콩배우 장만위 이래 전도연이 두 번째입니다.

이번 칸영화제 심사위원이기도 한 장만위는 2004년 수상 이전에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월드스타였던 반면, 전도연 씨는 세계무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배우였기에 더욱 수상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만큼 전도연 씨의 연기력이 뛰어났기에,  처음보는 동양의 낯선 배우임에도 칸이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겼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전도연 씨가 사실 처음에 '밀양' 출연 제의를 받고 거절을 했었다면서요?

<기자>

네,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고 극단을 오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소화할 자신이 없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창동 감독이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한 이후에도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털어놓을 만큼 연기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었습니다.

전도연 씨는 이창동 감독과 상대역인 송강호 씨가 없었다면 자신의 연기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 사람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도연 씨, 사실 국내에서는 이미 흥행이 보장된 스타 배우입니다만, 해외시장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배우 아닙니까?

<기자>

네, 이름조차 생소한 완전한 무명 배우나 다름 없습니다.

칸영화제에서는 전도연 씨는 이름도 낯선 동양의 여배우였지만, 한국에서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흥행이 보장되는 대표적인 스타 여배우입니다.

1990년 CF모델로 출발해 7년간 텔레비전 연기자로 활동했던 전도연 씨는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영화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합니다.

이 작품으로 각종 국내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던 전도연 씨는 이후 '약속',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캔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스크린 스타의 브라운관 컴백을 주도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의 톱스타가 된 이후에도 '별을 쏘다',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하면서 작품만 좋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전도연 씨의 이같은 행보는 많은 영화배우들을 브라운관으로 옮겨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영화가 지금 위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 수상이 좀 힘이 될까요?

<기자>

네, 무척이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잇따른 헐리우드대작들의 공세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봉 3주 만에 5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스파이더맨3'에 이어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3'가 개봉 첫 주에 무려 3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그야말로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력한 흥행 성공이 현실로 이어지자, 스크린쿼터 축소의 여파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하는 한국영화계.

전도연 씨의 이번 수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밀양'이 선전하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상 소식 이후 '밀양' 관람객은 좀  늘었습니까?

<기자>

네, 다행스럽게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상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어제까지는 약 40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영화제 수상작은 어려운 영화라는 인식으로 흥행에 역효과를 낼 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수상소식이 전해진 오늘(28일) 오전부터 각종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상황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특히 그동안 전도연 씨의 영화가 전반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예가 많았고, 작품상이나 감독상이 아닌 여우주연상이기 때문에, 연기가 얼마나 뛰어났는가를 궁금해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일 귀국 예정인 전도연 씨와 이창동 감독은 모레 정식 수상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말부터 전국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영화의 제목인 경상남도 밀양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축제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네, 밀양시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요 배경으로 실제 영화의 90% 이상이 촬영된 경상남도 밀양시와 시민들은 이번 수상으로 기쁨과 함께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축하 현수막까지 걸렸고요.

또 밀양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영화관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밀양'을 보러온 밀양시민들로 좌석이 절반 가까이 차기도 했습니다.

밀양시측은 벌써부터 영화가 촬영된 식당, 카센터, 약국 등 촬영지들 가운데 보존할수 있는 부분을 선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