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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춘 것 파헤쳤다" 권력과 언론의 숨바꼭질

<8뉴스>

<앵커>

기자실 통폐합을 포함한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기자들은 언론의 감시·비판기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불리한 정보는 우선 감추고 보는 권력기관의 타성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석민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6월 항쟁을 촉발한 박종철군 고문 치사 사건.

언론 보도로 물고문의 전모가 드러나기 직전까지도 당시 치안본부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강변했습니다.

[최환/변호사(87년 당시 수사지휘 검사)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뻔히 드러날 걸 우겨대는 것을 보고 허탈한 생각이 들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사기관은 여전히 진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합니다.

한 달 넘게 쉬쉬해오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은 언론의 집중적인 문제제기가 있은 뒤에야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수사팀 간부와 조직폭력배와의 부적절한 접촉, 경찰 수뇌부에 대한 한화측의 청탁사실도 언론의 집요한 추적이 없었다면 묻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국익이 달린 한미 FTA 협상결과도 정부는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지난 2일) : 한미 FTA가 최종적으로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조문 작업이 남아있습니다.]

[그제 SBS 8뉴스 : SBS가 입수한 협정문에 따르면 조문화 작업을 거친 한글본 협정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언론사의 대특종인 워터게이트 사건도 앙심을 품은 닉슨 행정부의 방송 허가권 취소 음모와 취재진에 대한 테러 위협 속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손영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장기적으로 과연 정보를 은폐하고 숨기고 알리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권력의 속성상 불리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원리가 기자실 통폐합 등 취재환경의 변화로 바뀌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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