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민족을 대표하는 문호 한 분이 아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 수필문학의 거목 피천득 선생이 국민들에게 '인연'을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여성 아사코와의 안타까운 만남과 이별을 그린 명수필 '인연'의 작가, 피천득 서울대 명예교수가 어젯(25일)밤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97세입니다.
[피수영/차남 : 편안히 쉬시길 바라고,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 항상 착한 일, 좋은 일 하셔서..]
지난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부터 30여 년 동안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대표작 '인연'과 '수필'이 교과서에 실리는 등 한국 수필문학의 산 증인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30여 년 전에는 더 나은 작품을 낼 수 없다면 더 이상 산문을 쓰지 않겠다며 절필 선언을 했습니다.
[고 피천득(지난 2001년 인터뷰) : 수필을 안 쓰기로 작정한 게 벌써 30년이 돼요. 내가 보면 전보다 못한 글들을 쓰거든요. 자기의 수준을 유지를 못해.]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뜻하는 호 '금아'처럼 고인의 삶과 문학은 때묻지 않고 검박했습니다.
[뭐 그렇게 억억 할 필요가 뭐 있어. 마음 편한 게 제일 좋은 거에요 욕심 안내는 거.]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계절 5월에 세상을 떠난 노작가의 장례는 고인의 생일이기도 한 오는 29일 천주교 미사로 치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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