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항에서 택시 탔다가 요금 바가지 썼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텐데요. 공항지역에서 유독 빈번한 택시 요금 시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 전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회사원 김모 씨는 인천공항에서 서울 문래동까지 택시를 탔다 깜짝 놀랐습니다.
요금이 평소의 두 배나 되는 8만 9천 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미터기 조작 택시 피해자 : 작년에 중국 출장 갔을 때는 인천공항에서 집(문래동)까지 5만 원 준 걸로 기억하거든요. 너무 많이 차이가 나니까..]
경찰이 택시의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운행 기록지, 타코미터를 가져다 분석했더니 그 까닭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문래동까지 거리는 약 50km지만, 기록지에는 실제 거리의 두 배가 훨씬 넘는 128km를 달린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주행 거리가 부풀려진 만큼 요금도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터기가 조작된 택시의 요금을 정상 택시와 실제 비교해봤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5km를 달렸지만 요금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미터기 조작을 막기 위해 봉인이 돼 있지만, 이 봉인을 뜯어낸 뒤 몇 차례 버튼만 누르면 간단히 미터기가 조작된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미터기 업자 : 압인을 딱 찍어요. (처음에는)이렇게 나간단 말입니다. 일부 기사가 이렇게 뜯는단 말입니다. (버튼을) 눌러서 맞췄다, 그리고나서 조립을 한다.]
다른 택시들 타코미터에서는 '할증', '복합' 같은 미터기 버튼을 몰래 눌러 승객을 속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장거리 손님이 많은 공항지역에서 유난히 바가지 요금 시비가 많은 이유가 이같은 미터기 조작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 시내다니는 사람들은 (요금을) 다 알거 아니예요? 그런데 가끔 1,2년에 공항에 왔다 갈 때는 택시비 신경써요? 그렇게 나왔나보다 생각하지.]
[문일주/인천공항 경찰대 경사 : 리무진 버스가 끊어지는 심야시간, 장거리 여행을 마친 일반 승객이나 외국인들이 주요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인천공항 공사는 출국하기 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점에서부터 공항까지의 택시 적정 요금을 공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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