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취재 파일, 유재규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지난해 약속했던 재산 사회 공헌 방안을 내놨는데, 재원은 밝히지 않았군요?
<기자>
예, 지난해 4월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던 정몽구 회장이 계열사인 글로비스 주식을 전부 매각해서 사재 1조 원을 사회 공헌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1년 가까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어제(22일) 법정에서 기금 출연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7년에 걸쳐 기금을 출연하겠다면서 올해 1천 2백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이 돈으로 전국 12곳에 문화센터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정 회장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하는 점인데, 당초엔 글로비스 주식 전량 매각 방안을 제시했지만 어제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 주식을 60% 정도 갖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사재 출연 방침을 밝힐 당시 글로비스의 주가는 4만 5천원 선이어서 전량 매각하면 1조 원 남짓 마련이 가능을 했는데, 이후 글로비스 주가는 2만원 대로 반값으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4만원대를 회복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글로비스는 외국 회사 투자로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계약 당시 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별도 조항을 뒀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식을 매각을 하려면 법률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측은 이에 대해 출연금 마련은 회장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설명을 피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돈을 마련하느냐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정 회장 측이 별 다른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다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2심 재판 선고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판 선고를 앞두고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서 1심에서 정 회장이 징역 3년을 받았는데, 그 양형량을 줄여보자, 하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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