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6년 전 포르노 영화 때문에 곤경에 처하다?!

26년 전 자신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다른 사람들이 본 한 편의 포르노 영화 때문에 최근 취임한 뉴질랜드 경찰청장이 곤경에 처했다.

자신은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고 관련자들에 항의한 만큼 사임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여론 재판'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게 하워드 브로드 경찰청장의 생각이다.

옛날 포르노 영화사건은 '인베스티게이트'라는 잡지가 최근호에 보도하면서 여론의 바다 위에 던져졌다.

이 잡지에 따르면 지난 1981년 더니든에 있는 브로드 청장의 집에서 열린 럭비 기금 조성을 위한 경찰관들의 파티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럭비 경기를 본다면서 방에서 수간 내용이 담긴 포르노 영화를 보았다.

당시 부엌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에게도 누군가가 다가 와서 방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으나 본인 자신은 그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당시에 그런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허가도 받지 않고 그런 영화를 갖다가 자신의 집에서 본 사람들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으로서는 떳떳하다는 게 브로드 청장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포르노 영화가 상영됐다는 이유로 청장 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물러나라는 얘기도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넷 킹 경찰장관도 대변인을 통해 "브로드 청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설명에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는 정부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헬렌 클라크 총리도 정부가 브로드 청장을 비난해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경찰관들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른바 '경찰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고 경찰관 비행에 대한 정부의 광범위한 조사까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정부로서도 브로드 청장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포르노 영화 딱지가 굳어질 경우 비뚤어진 경찰 문화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경찰 총수로서 부담스러운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브로드 청장도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자신은 떳떳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여론 재판에서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경찰관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만일 경찰 총수로 부적절해 신임을 얻을 수 없다면 그때 가서 나도 상황을 다시 검토해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여론 재판의 내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