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1년 전 아시안 게임 출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연습 중 사고로 팔, 다리가 마비됐던 비운의 체조선수 김소영 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미국 유학을 떠났던 김소영 씨가 미국인 친구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인간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오늘(13일) 테마기획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LA 북쪽 산타 클라리타에 있는 마스터즈 칼리지 졸업식장.
올해 38살의 김소영 씨가 휠체어를 타고 단상에 오르자, 2천5백여 명의 졸업생과 하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김소영/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 많은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20여 일 앞두고 훈련중 다쳐 1급 장애인이 된 김 씨는 5년 전 미국으로 유학 왔습니다.
팔 다리가 마비된 김 씨가 홀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마치기까지는 3년간 무료 도우미 역할을 해준 친구 제니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습니다.
[김소영/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 나이가 저보다 한참 많이 어려요. 그래도..늘 자기보다 저 먼저 생각해주고.]
제니는 대학원 진학도 미룬 채, 숙제는 물론 대소변을 받아내고, 주말이면 교회 나들이까지 24시간 김 씨의 손발이 돼 주었습니다.
[교민 : 천사를 보지는 못했지만 진짜 천사일 것 같아요.]
김 씨와 함께 졸업장을 받은 제니는 역경을 이겨낸 김 씨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제니 시멘스/ 김소영 씨 도우미 : 하느님의 도움으로 소영 씨가 졸업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합니다.]
제니는 내일(14일) 귀국길에 오르는 김소영 씨와 한국을 방문해 2주간 함께 생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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