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을 많이 하는 주부 환자들이 많아서 대표적인 주부병으로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이 최근엔 10대 청소년층에도 확산되고 있다.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게 바로 과도한 휴대전화 문자전송과 컴퓨터 사용. 손목도 이제는 휴식과 운동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병? =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힘줄, 신경 및 혈관들이 손목에 있는 얇은 외피로 된 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위 조직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일종의 마비 현상이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신경이 통과하는 관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눌러 손저림과 통증이 생긴다.
환자들이 대부분 주부들이어서 주부병으로 불린다. 특히 20대 이상이라면 "손이 저리다"는 어머니의 고충도 기억할 정도로 해묵은 질환이기도 하다. 젊은층에서는 손목을 웬만큼 쓰더라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오랜 기간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의 경우 손목 인대를 둘러싼 외피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지만, 젊은층에서는 손목을 많이 써도 웬만해서는 신경이 압박될 정도로 두꺼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부뿐 아니라 직장인, 심지어 청소년들까지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과도한 휴대전화 문자전송과 PC 사용에서 찾을 수 있다.
◇손저림ㆍ엄지통증 호소하는 청소년 늘어 = 휴대전화 문자입력이나 마우스 조작 같은 반복동작으로 이 관의 외피가 두꺼워지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손이 저리는 느낌이 나타난다.
현대유비스병원 유승규 원장(정형외과전문의)는 "과거에는 청소년 손목터널환자는 찾아 볼 수 없었으나 최근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5%는 청소년인 것 같다"며 "편중된 손목 사용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주부에게 흔했던 손목통증이 청소년들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판매하는 청소년 대상 휴대전화요금제에는 으레 '문자 무제한' 서비스가 들어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세~19세 청소년이 이용한 문자메시지는 하루 평균 60.1건으로 6세 이상 전체 인구의 평균 사용건수 16.9건의 4배 수준이다. 여기다 청소년들의 주당 평균 컴퓨터 이용시간은 14시간으로 하루 두 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엄지족들의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머님들의 증상과 다소 차이가 있다. 주부들은 손이 저린 증상만 있는데 비해 청소년들의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이 저리면서 엄지손가락의 관절통증까지 동반한다.
◇ 해결책은 없나 =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로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
문자메시지를 쉬지 않고 계속 주고받는 일을 삼가고 입력할 때는 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가볍게 쥐는 것이 좋다. 엄지손가락만 이용하기보다는 때때로 책상바닥 같은 곳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검지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컴퓨터 자판도 손목과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자판과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해야 한다면 컴퓨터 설정을 조정해 왼손과 교대로 마우스를 사용한다.
작업 전후에 손목 돌리기나 털기, 양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뻣기 등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 작업으로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일단 일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5~10분 정도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로 호전이 된다. 통증이 계속 되거나 심하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신경압박이 있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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