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열린 우리당 복당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노 대통령이 정치적 행보를 재개하고 열린 우리당 탈당파를 거세게 성토하고 대권예비주자들까지 직접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과 지난달 27일 단독 면담에서 대통령이 직접 복당을 언급했다는 점은 조금은 의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치는 않치만 지금까지 알려진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당을 떠나서 이런 식으로 가다가 당이 고사위기에 처하면 나라도 당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측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습니다.
"탈당을 만류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역설적으로 복당을 언급한 것 뿐이다. 복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결코 아니다. 복당을 검토한 바도 없고 복당을 계획해보라는 대통령 지시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복당은 말 그대로 '그런 식으로 당을 내팽개치면 내가 복당한다'는 식의 압박 내지는 엄포라는 것입니다.
복당하겠다는 뜻보다는 열린 우리당 중진들을 향한 당을 지켜달라는 간곡한 당부가 담겨 있다는 것이죠.
현재 상황에서는 청와대의 복당 부인이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주변도 그렇고 열린 우리당 지도부도 그렇고 대통령의 복당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된다면, 정말로 당 중진들이 잇따라 당을 떠나고, 말 그대로 열린 우리당이 껍데기 정당으로 전락해버리는,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노 대통령은 오늘(7일)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열린 우리당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열린 우리당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의 꿈이 다시 표류하고 있는 것입니다.열린 우리당의 창당은 역사와 대의에 기초한 결단이었고 우리 정치의 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당이 어려우면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가망이 없을 것 같아서 노력할 가치도 없다 싶으면 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입니다. 열린 우리당의 창당 선언문, 지금 읽어보아도 감동이 있습니다. 인생을 바쳐 이뤄내야 할 가치가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줘야 할 도도한 역사가 있습니다."
구구절절 애정과 관심이 배어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아끼는,정치인 노무현의 꿈이 담긴 정당을 고사하게 내버려 둘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대통령은 당을 챙기고 나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복당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청와대도 일단은 복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여지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
"당이 정상적으로 간다면 복당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전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다면 복당문제도 전혀 별개로 검토할 일이다. 그럴 경우 당 지도부와 상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열린 우리당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앞서 언급한 전혀 새로운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임기말 탈당하는 역대 대통령의 전철을 답습하기 싫었다는 노 대통령, 어쩌면 임기말 탈당한 정당을 다시 입당하는 헌정사상 최초의 복당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 1달이 복당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
열린 우리당의 5월 빅뱅설이 과연 현실이 될 지 대통령의 복당도 종속변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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