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FTA타결 등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농산물 전문털이범들까지 기승을 부려서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무대로 쌀과 콩 등 농산물만을 훔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진천군 초평면의 한 농산물 가공공장입니다.
지난달 24일 새벽 도둑이 들어 창고에 쌓아둔 콩 40여 가마를 순식간에 훔쳐 달아났습니다.
[김근실(51)/진천군 초평면 : FTA 문제도 있고 그래서 농산물이 진짜 어려운 시기인데 이 시기에 농산물이 자꾸 없어지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이 곳에서 3km 떨어진 정미소에서도 며칠 뒤 쌀 수십 가마를 도난당했습니다.
[임상복(65)/진천군 진천읍 : 도정 업자가 모르는 사람이 맡긴 쌀은 안 찧어줘야하는데 확실치 않은 것을 쪄주니까 (절도범들이) 훔쳐다 돈을 만들어 쓴다.]
경찰에 붙잡힌 농산물 전문 털이범 일당 4명은 절단기 등을 이용해 농가에 침입한 뒤 쌀과 콩, 사과, 고추 등을 닥치는 대로 털었습니다.
[이상익 경사(37)/진천경찰서 수사과 : 낮에는 물색을 하고요, 밤에는 인적 드문 시간에 차량을 이용해서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다가...]
이들은 화물트럭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40여 차례에 걸쳐 1억 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쳐왔습니다.
훔친 농산물은 시세보다 싼값에 식당과 재래시장에 손쉽게 팔아넘겼습니다.
[김모 씨/용의자 : 저희들끼리 술 먹어서 없앴다.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말이예요?) 예, 죄송합니다. 죄송할 따름이고 죄인으로서 무슨 할 얘기가 있겠습니까?]
경찰은 용의자들이 고속도로 주변 농가만을 노린 점에 착안하고 범행시각을 전후로 고속도로 나들목에 찍힌 수천 장의 차량사진을 판독해 꼬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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