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생이 훔친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내 고 도망갔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5개월 만에 덜미를 붙잡혔다.
19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충남 A전문대 1학년에 재학중인 송모(20) 씨는 고교 3학년 당시였던 지난해 11월 2일 오후 10시께 경기 군포시의 한 노상주차장에서 전모(32) 씨의 아반떼 승용차 문을 따고 들어가 훔칠 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펴봤다.
차량 안에서 비상 키를 발견한 송 씨는 운전면허증도 없이 이 차량을 몰고 친구 홍모(20) 씨를 만나러 서울 은평구 역촌동으로 향했다.
송 씨는 마침 성산대교 부근에서 오토바이가 고장 나 발을 구르고 있던 홍 씨의 다른 친구 김모(17) 군과 노모(17) 군을 태운 후 은평구 신사오거리 부근까지 운행했다가 운전 미숙으로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장모(53.여) 씨의 그랜저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김 군과 노 군이 차량 밖으로 퉁겨져 나가 각각 전치 8주와 6주의 부상을 당했고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 장 씨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으나 송 씨는 이들을 외면한 채 차에서 내려 그대로 달아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 군 등의 휴대전화기에 찍힌 송 씨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송 씨는 소년원 시절 알고 지냈던 다른 친구의 이름을 거명하며 "길에서 주운 핸드폰이라서 사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뗐다.
김 군 등이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5개월여 동안 꾸준한 탐문 조사를 벌인 끝에 송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송 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오토바이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 모두 16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 씨는 경찰에서 "승용차를 한 번 몰아보고 싶어서 훔쳤다. 사람이 차 밖으로 날아가 크게 다친 것을 보고 겁이 나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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