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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위의 저 소나무...'를 사수하라!

서울시 푸른도시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자연생태과는 최근 일요일에도 과장을 비롯해 상당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나무類의 에이즈(AIDS)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서울 태릉까지 침투한 상황.
서울시는 재선충병 확산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남산 소나무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명 '남산 소나무 사수 작전'에 돌입한 것입니다.

<남산의 소나무는?>

남산의 소나무林은 남산 총면적(245.4ha) 대비 17.7%를 차지합니다.
수량으로 따지면 약 4만9300주의 소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3만1000주는 기존부터 있던 것이고 1만8300주 가량은 1991년 이후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으로 다른 지역 소나무가 이식된 것입니다.

집단 소나무林 6군데에서 약 2만9500주가 자라고 있습니다.
수령이 100년 이상된 지정 보호수도 6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남산 소나무는 줄기가 구불구불한 편이고 껍질이 붉어서 겉모습이 좋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남산 소나무 사수 작전은?>

자치구에만 맡기지 않고 시청 직원들이 직접 투입됩니다.
한 그루,한 그루 확인해서 확인띠를 부착하겠다고 합니다.
매개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5월 중순부터 8월 사이에는 소월길과 남북측 순환도로변에서 차량을 이용해 방제에 나섭니다.

다음 단계로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는 남산 전체 소나무에 대해 재선충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나무 주사를 놓을 예정입니다.

<왜 남산 위의 저 소나무인가?>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
소나무는 그 특성상 변함 없는 지조와 충절, 그리고 굳건한 기상을 나타내는 코드이자,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하나의 역사·문화적인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물론 애국가의 '남산'이 서울의 '남산'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異見이 있습니다만...)

역사적으로 고려 때에도 소나무에 대한 금양(禁養=나무나 풀 따위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하여 가꿈)정책이 있었지만 조선이 서울에 도읍을 정한 이래 소나무, 특히 대궐의 앞산으로 임금이 바라봤던 남산의 소나무에 대한 의미는 더욱 각별해 진 것 같습니다.

 - 조선 초 태종 11년(1411년)엔 '경기도 장정 3000명을 동원해 20일간 남산과 태평관 북쪽에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태종실록)이 있습니다. 수도 한양의 기운을 배양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자연사상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입니다.

 - 태종 13년(1413년)엔 소나무 금양정책을 법으로 정했고,

 - 세조 7년(1461년)엔 금송(禁松=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금하던 일)에 대한 상벌제를 정해서 소나무를 벌채한 자에게는 곤장의 형벌을 내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세조 13년(1467년) 남산 아래에서 70년을 살았다는 대사헌 양성지는 "귀천을 막론하고 백주에 산에 올라 生소나무를 베어 기와 굽는데 사용하거나 땔나무나 재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송금(松禁=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법적으로 막던 일)정책을 실시하고 산지기 배치를 제의합니다.

 - 임진왜란(1592년) 직후 선조가 서울로 돌아와 궁궐을 새로 지을 당시 남산의 소나무만은 금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역사·문화적 상징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자, 남산에 궁궐을 짓기에 충분한 소나무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선조 40년(1607년) 매년 소나무 묘목을 심든지 씨를 뿌려 소나무를 배양하고 나무의 그루 수를 세어 왕에게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 영조 41년(1765년)엔 한양 10里 안에 있는 소나무 벌채를 금지하면서 이를 어기면 무거운 벌을 내렸습니다.

(이상 임경빈의 '소나무,1996' 인용)

이렇게 각별했던 소나무는 일제를 거치며 심하게 훼손됩니다.
특히 일제가 남산 군데군데 벚꽃과 아카시아를 심는 바람에 현재의 남산은 우리 선조들이 바라봤던, 울창한 松林의 남산과는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히 보입니다.

한강변에서 바라보는 요즈음의 남산. 짙은 녹색의 캔버스를 누군가 아무렇게나 분홍 물감을 묻힌 붓질을 해 댄 모습입니다. 어떤 이들은 예쁘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안타까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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