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입니다.그러나 오늘(5일)도 애써 가꾼 숲들이 '골프장이다' '공장이다'해서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진 남한산성의 한 자락.
경기도 광주의 한 야산입니다.
산 전체를 거의 들어내며 골프 연습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굴삭기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잘려나간 고목의 뿌리들이 흉물스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문주광/골프연습장 건설지 인근 주민 : 고라니라든지 멧돼지라든지 동식물이 엄청 서식하던 자연생태계 그대로 보존돼 있던 곳이거든요.]
이 공사는 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환경관련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한때 허가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소송과정에서 법원은 조작 사실이 미미하다며 업체 편을 들어줬습니다.
주민들은 시측이 애당초 소송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경기도 광주시청 관계자 : 허가 기준에 어긋나서 안되는 상황이었다면 거기서 (법정에서) 그 내용으로 우리가 승소했겠죠.]
전문가들도 환경을 바라보는 당국과 법원의 시각에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우경선 변호사/환경소송센터 소장 : 행정기관이 소송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법원이 환경이라는 큰 틀에서 보지 않으면 업체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가 직접 나서서 골프장과 숲을 맞바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는 관내 조림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세차례에 걸쳐 나무를 무더기로 베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사업들은 한 업체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시점과 교묘히 맞물려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나무가 울창해 법적으로 골프장 건설이 어려웠던 지역입니다.
[권용일/안성시민포럼 : 골프장 예정지에 세금을 들여서 간벌을 하고 모두베기 허가를 내준다고 하는 것은 골프장 인허가를 돕기 위한 특혜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교에서는 한 골프장이 확장공사를 하면서 원형녹지의 나무를 모두 베 냈습니다.
주민들이 항의하자 당국은 뒤늦게 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골프장 확장공사지 인근 주민 : 원형녹지라는 것은 손을 대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다 파헤쳤습니다. 이걸 복구하겠다고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데 복구가 되는 일이 아니에요.]
택지 인근의 야산은 공기 정화는 물론 개체 보존의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의 생태섬입니다.
숲이 사라진 자리에 쓸쓸히 남아있는 밑둥들은 개발바람에 황폐해지는 우리 환경의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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