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뉴스 보면서 슬쩍 자리 피한 아버지들 계시지 않았을까 걱정인데요. 이어서 더 안타까운 두 40대 가장의 소식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어젯(6일)밤, 한 40대 남자가 팔아봤자 1만 원이나 받을까 싶은 고물 자전거를 훔치다 붙잡혔는데, 그 사연이 참 딱합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가장 안토니오가 극심한 가난 앞에서 자전거 도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자전거 도둑'.
이런 일이 우리 곁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0시쯤 서울 지하철 장한평역 앞에서 42살 강 모 씨가 자전거 석 대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강 씨가 훔친 자전거는 팔아봤자 채 1만 원도 안 되는 고물 자전거였습니다.
강 씨는 아이들에게 끓여줄 부대찌개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낡은 자전거를 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강 모 씨/피의자 : 햄하고 당면 좀 사서 부대찌개 해주려고 그랬지요. 이게 70원, 2백 원이요. (모두) 1천 5백 원에서 1천 7백 원 정도 돼요.]
지난 2000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강 씨는 5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부인은 집을 나갔고 빚 5천만 원만 남았습니다.
기초생활 지원비 60만 원과 고철을 주워 팔아 버는 수입만으로는 두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웠습니다.
[강 모 씨/피의자 : 애들은 먹고 싶은 게 많잖아요. 남들 통닭 먹으면 먹고 싶고, 치킨도 먹고 싶고, 피자도 먹고 싶고... 그런걸 전혀 사주지도 못하고, 단돈 천원이 없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범죄는 지난 2002년 4만 8백여 건에서 지난해 5만여 건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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