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과 시청 광장을 태극기 물결이 가득 메웠습니다.
젊은층에서는 '태극기 패션'까지 선보일 정도로 태극기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응원 기억도 잠시, 삼일절인 어제(1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결과 대부분 한 개동에 한두 개의 태극기만 걸려있을 뿐 한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드컵 이후 국가 기념일마저 태극기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효정/서울 천호동 : 월드컵 하고 친구들도 태극기 가지고 옷도 만들어 입고 가방도 만들고 해서 저도 같이 하고 다니다가 월드컵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장농 안에 넣어 두었어요.]
태극기 제조업체들은 한일 월드컵 이후, 태극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주문량은 매년 20% 정도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 국가 대표가 16강에 들것으로 예상하고 막대한 물량을 만들었지만 재고만 떠 안은 셈이 되었습니다.
[강준식/태극기 제조업체 직원 : 2006년도에 우리가 생산해 놓은 물량은 아직 지금 70% 정도가 남아있어요. 창고에. 이것은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태극기는 국가 기념일마다 구입되는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이 어찌보면 정상입니다.
[이영미/서울 성내동 : 내가 여기에 67년도에 결혼해서 왔는데 그 해에 샀어. 그러니까 한 40년 된 것 같아. 허름하지, 아주 허름해. 색깔이 하얀게 약간, 뭐라고 할까 색깔이 많이 변했어.]
그러나 태극기 아래에서 전 국민이 하나되었던 한·일 월드컵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적어도 국경일에는 모든 가정이 태극기를 내다 걸어야 할 것입니다.
또 태극기를 바탕으로 하는 디자인 개발을 지원해 생활 속에서 태극기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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