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서울중부시장에서 건어물 장사를 해온 송정남 씨.
설 대목이라고 하지만 긴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앞두고 손님들의 발길이 가득했던 이곳이 유례없는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정남(52)/상인 : 중부시장은 원래 사람 다닐 수 없는 거리예요. 여기가...근데 지금 사람 없잖아. 없는거지. 사람 없어요. ]
명절이면 가장 붐비는 곳의 대명사였던 재래시장.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재래시장의 침체는 살아나지 못하고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명절 대목이란 말조차도 무색하다는 것이 재래시장 상인들의 말입니다.
[마성나(77)/상인 : 대목이 어디 대목이 큰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없어요.]
[김은하(50)/상인 : 설 대목 없어요.]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남대문 시장.
오가는 인파들이 늘어나고 제법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김형완(49)/상인 : 구경 다니시는 분은 많죠. 이렇게 장사 안 돼 보기는 처음입니다. 우리가 밤새 두세 장밖에 못 팔아요. 뭐.]
실제로 상가 내부에 들어가 보면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 많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설 대목에 대한 기대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구현수(44)/상인 : 그냥 기다리면서 항상 묵묵하게 있는 거죠. 지금은...]
이러한 재래시장의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시장들은 설 대목을 맞아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제수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중부시장은 지난 12일과 13일, 상품구입고객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주며 고객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정창수/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회장 : 2,200 명의 상인을 위해서 희망과 용기를 드리기 위해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찾은 고객들도 공짜 선물을 받아들고 즐거워합니다.
[박병우(53)/고객 : 저기 물건 사니깐 여기로 가라고 해서, 너무 좋죠. 이거 공짜인데...]
중기청에서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된 경기 침체와 대형 유통업체들의 조직적인 마케팅에 여전히 밀리고 있는 재래시장.
올해도 그 침체의 늪은 깊어만 보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