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일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된 북핵 6자 회담이 오늘(12일)로 닷새째를 맞았습니다. 오늘 사실상 마지막 날입니다. 전망이 좋았었는데 그런데 마지막에 회담국 사이의 이견 때문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정치부 최호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가장 큰 쟁점은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핵 시설 폐쇄 대가로,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 핵 시설 동결, 즉 가동 중단까지만 약속하고 연간으로 중유 50만 톤을 지원받았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동결을 넘어, 폐쇄까지 추진하고 있으니, 더 많은 에너지를 받아야겠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연간 전력 200만 kw 지원을 요구했는데 이를 중유로 계산하면 연간 200만 톤 이상이다.
이런 보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에너지를 북한에 보내려면 연간 9억 달러, 우리 돈으로 84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참가국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참가국들은 북한에게 요구 수준을 낮추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영우 우리 측 수석대표는 북한이 먼저 어느 정도 비핵화를 실천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영우/우리 측 수석대표 : 북한이 취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의 폭과 속도하고 거기에 얼마나 맞출 수 있느냐, 그게 이슈입니다." 참가국들 내부에서도 각기 입장이 조금씩 다른데요.]
산유국인 러시아는 대북 에너지 지원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해결 조치가 없다면, 대북 지원에 100% 참여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중국도 국내 산업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고려해 과도한 에너지 지원은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북한을 가장 적극적으로 설득 중입니다.
미국은 "구체적인 지원 문제는 실무 그룹에서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미국 수석대표 : 솔직하게 이런 문제는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 실무그룹에서 논의해야 한다.]
천영우 수석대표는 어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은 무리하게 요구해선 안 되고,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상응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거나 인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각국의 이해관계 속에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가만있지 않았군요.
지난달 베를린 북미 회동 결과를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일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서였는데요.
북한은 조선신보의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지난달 북미 베를린 회동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우선 미국이 30일 내에 방코 델타 아시아의 북한 계좌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60일 내에 초기 이행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자 회담 내 실무그룹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 무역법에 따른 적용을 철폐시키는 과정을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합의 내용을 실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만 압박한다는 주장인 셈인데요.
이처럼 양 측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막판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북 중유 지원의 일부를 풍력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로 제공하는 막판 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협상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전망인데요.
힐 차관보는 어제 회담이 끝난 뒤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 대표단도 내일 평양으로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이 협상의 최대 고비인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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